최근에 뉴스를 보다가 안타까운 뉴스를 하나 읽었습니다.
우한시에서 한 강아지가 망부석이 되어 하염없이 강물만 바라보는 기사였는데, 그 이유가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산책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마지막 주인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마지막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저 물에 숨어버린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요?
강아지는 아마 산책을 나가자는 주인의 말에 기뻤을 겁니다. 주인과의 바깥 산책은 강아지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일일 테니까요. 주인의 감정이 평소와 같았는지 달랐는지 강아지는 알았을까요? 아니면 몰랐을까요? 항상 같았을 수도 오늘 하루 달랐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있어서 주인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 어떤 상태이든지 그저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을 겁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인은 왜 강아지를 굳이 데리고 나와서 그렇게 떠나버린 건지.
아마도 주인과 강아지, 이 둘만 살았던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 자신이 떠나버리면 집 안에 혼자 남아있을 강아지가 어떻게 될지 걱정한 건 아니었을까요?
그 누구에게도 맡길 사람도 없었고, 그 어디에도 맡길 기관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 떠나는 길을 강아지와 함께 한 건 아닐까요?
혹은 강아지와 함께 가려고 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할 걸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혼자 떠나는 게 서럽고 무서워 강아지만이라도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란 걸까요?
강으로 사라진 주인은 강아지에게 무슨 말을 남겼을까요?
자신과 다른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란 건 아니었을까요?
누군가의 선택에 대해 결과만 보고 무어라 말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고통은 그 누구도 이해하거나 헤아릴 수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 선택이 안타까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리고 그걸 온전히 이유도 모른 채 겪었을 강아지도 불쌍하고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말 못 하는 짐승'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일인지 냉정히 판단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저 잠깐 몸을 숨긴 주인이 다시 자신에게 미소를 지으며 짜잔 하고 등장해 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린 게 아닌가 합니다.
뉴스나 방송에서 강아지들의 이런 사연은 참 흔하게 나오는 듯합니다. 어떠한 사연으로 떠나버린 주인을 망부석처럼 기다리는 강아지의 사연이요. 혹은 어떠한 사연으로 먼저 떠나버린 가족, 친구 곁을 항상 지키는 강아지의 사연이요. 그런 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짠합니다.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지만 부정하는 건지 혹은 알지만 상관이 없는 건지. 강아지는 하염없이 곁을 지킵니다.
기사에 나온 강아지는 구조의 손길을 피해서 도망을 쳤다고 하네요. 이후 사연은 뉴스에서 보면 알 수가 없는데, 아무쪼록 그 강아지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29763&plink=ORI&cooper=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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