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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변비 걸린 도마뱀 기사를 읽고..

신문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5.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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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 속의 도마뱀과 같은 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엑스레이 사진이 아닌 자연 속에 있는 도마뱀 사진을 올리고 싶었습니다.(출처: https://pixabay.com)

 

 

얼마 전에 한 기사를 봤습니다.

미국에 변비 걸린 도마뱀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간추리면, 어느 한 피자 가게에서 나온 어느 대학 박사 과정 준비생인 여성이 배가 불룩한 도마뱀을 발견하고 임신인 줄 알았는데, 만져봤을 때 느낌이 달라 실험실에 데리고 가서 확인해 보니 변비였다, 몸의 80%가 차지하고 있었고 이는 모든 동물을 통틀어 체중 대비 대변 비율이 가장 높은 동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함께 분석을 진행한 전문가들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입니다.

 

흥미로운 기사일 수도 있습니다. 변비가 파충류도 걸릴 수 있구나.. 하고요.

생물학계에서는 의미 있는 발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에 기록된 연구 결과를 바꾸는 실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왜일까요?

전 읽으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도마뱀이 변비에 걸린 이유는 피자 가게에서 나온 기름과 그 기름을 먹은 곤충 등을 먹어서라네요. 도마뱀의 희로애락(유무는 따지지 않을게요.)을 인간인 제가 이해할 수없겠지만, 아마 그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피자 가게 근처를 발견하고는 기쁘지 않았을까요? 풍부한 먹이가 있어 매일의 고단한 생활이 편안했을지 모릅니다. 그 독이 점점 자신을 갈아먹는지도 모르고요..

 

이 도마뱀의 마지막은 결국 안락사였습니다. 장기 대부분이 대변으로 가득 차 상당한 통증이 예상되는 데다가 소화기능도 거의 망가져 먹이 섭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네요. 도마뱀은 인간의 손이 자신의 몸에 닿는 순간, 그 결과가 자신의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전문가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도마뱀의 입장에서는 하루를 살든, 1시간을 살든 자연 속에서 공기 속에서 태양 아래서 살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극심한 통증과 음식을 더 이상 먹지 못할지라도 도마뱀은 자신의 생명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검사를 진행할 때 대변으로 가득 찬 배가 터지진 않을까 매우 걱정했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마음 한편에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도마뱀의 마지막이 안락사라는 걸 보고 나니, 하나의 생명이 혹여나 끊어질까 봐서 애처로움에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연구가 혹여나 중단될까 봐서 조바심에 그런 것 같아서요. 연구 후에 어떠한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알 수 없기에 무어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연구실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그 생명을 측은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구의 필요성은 전문가가 아니라 어떠하다고 의견을 내놓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하나의 생명이 그렇게 떠난 것이 안쓰럽다고 생각하며 기사 창을 닫았습니다.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509601009&wlog_tag3=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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