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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세 번째 편지 - 내가 이만큼 길쭉한 걸 낳았다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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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종종 엄마는 나를 보며 말하잖아.

 

내가 이만큼 길쭉한 걸 낳았다!

 

아주 자랑스럽게..

아주 애정 넘치게..

 

나의 다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나의 몸통을 쓱쓱 쓰다듬으며..

나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나의 얼굴을 쓱쓱 쓰다듬으며..

 

엄마는 참으로 나를 

신비한 우주를 바라보는 눈으로 나를

그렇게 바라봐.

 

나라는 존재를 신비한 우주처럼 바라봐 주는 엄마. (출처: 픽사베이)

 

엄마.

어느샌가 나는

엄마의 키를 훌쩍 넘어버렸고

엄마를 올려다보는 나의

시선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어.

 

엄마.

내가 엄마의 손을 계속 잡을 수 있기를..

내가 엄마의 손을 계속 잡을 수 있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엄마는 모를 거야..

 

바라고 바라는.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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