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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일곱 번째 편지 - 혹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1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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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때 엄마는 옥상에 빨래를 널고 있었고,

나는 유아차를 타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빨래를 너느라고 집중해 있는 엄마의 눈을 피해

어느새 유아차에서 빠져나와서 땅을 짚고 기어갔지.

그리고는 내 몸을 이등신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한 머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쿵 하고 바닥에 이마를 찍었댔잖아 ㅎㅎ

아이들의 눈깜짝할 새란 ㅋㅋㅋ

 

어느 정겨운 모녀의 모습. (출처: 픽사베이)

 

나의 울음 소리에 놀란 엄마는 나를 안아 들고~

부풀어 오르는 이마에 또 놀라고~

어린 엄마는 허둥허둥!

나는 아파서 응애응애!

 

엄마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분명 엄마도 나랑 함께 울먹거렸을 거야 ㅎㅎ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내 이마의 혹을 보고 

속상해서 밥을 안 먹었다고 엄마는 말했잖아 ㅎㅎ

 

매일 어떤 맘으로 날 키웠을까? (AI 이미지 생성)

 

이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엄마가 날 향한 아빠의 애정과 걱정을 이야기하기 위해 한 사연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엄마는 내 혹에 대해 자책했을 텐데 아빠까지 그러니 더 속상했을 거야.

엄마의 감정은 쏙 빼고 이야기했지만

분명 엄마는 이래저래 속상했을 거야..

 

나란 녀석이 잘못한 거지!

나란 녀석이 잘못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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