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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예순네 번째 편지 - 3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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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식사가 절대 평범한 일상이 아님을, 아주 특별한 일상임을. (출처: 픽사베이)

 

엄마.

우리 집 밥그릇은 세 개잖아. 국그릇도 세 개고.

숟가락도 세 개, 젓가락도 세 개.

접시도 세 개.

컵도 세 개.

돌솥도 세 개.

모든 식기가 세 개.

 

엄마, 아빠, 나.

우리 가족 숫자만큼 있는 우리 집 식기.

 

더 사지도 않아.

엄마는 항상 세 개로 둬.

우리 가족 숫자만큼 둬.

 

엄마.

한 사람의 일생 속에 식기의 수는 어떻게 변해갈까..

얼마나 바뀌어 갈까..

 

그저 내가 바라는 건

그 세 개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거..

오래도록 영원하기 바라는 거..

 

꿈을 꾸는 것.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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