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양태양' 회장(남명렬 분)은 굳이 아들의 병원에 위장 입원을 했을까요?
가장 단순한 이유로는 다른 병원으로 설정을 하면 촬영 장소를 또 구해야 되기 때문이겠지요. 크크크~.
그런데 단순히 촬영 장소의 섭외 문제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섭외하거나 세트장을 만들거나 어찌 되었든 간에 말이지요.)
아마 그래도 ''양석형'은 '내 아들''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은 본인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양석형' 선생님의 아버지인 '양태양' 회장은 악랄한 사업가에다가 뻔뻔한 사업가입니다. 게다가 자식뻘의 여성과 바람을 피우는, 자신의 딸이 실족사를 한 날에도 상간녀인 '김태연' 씨(이소윤 분)와 함께 있었던, 천하의 악질적인 인간이지요.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도 외면받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자신은 여전히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그렇게까지 아들이 싫어한다고도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설마 그래도 내가 '아버지'인데', 라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드라마 상에서는 '양태양' 회장이 아버지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양석형' 선생님이 5화에서 친구들과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콩가루에 묻히며 "얘야, 넌 마치 우리 집 같구나. 이 콩가루 마치 우리 집 같지 않니?"라는 대사나 6화 직원 식당에서 '추민하' 선생님(안은진 분)이 '김태연' 씨와의 만남을 목격하고 누군지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상간녀라고 하며, "난 뭐 괜찮아, 학생 때부터 익숙해서."라는 대사를 덧붙이지요.
아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아들이 인식하는 아버지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호칭부터가 '아버지'가 아니라 '양 회장'이라는 것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지만, 자신의 집안에 대해 평가하는 것과 그 평가의 기준을 아버지를 두고 한 평가라고 생각하고 대사를 본다면, 호칭은 결과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그는 상간녀인 '김태연' 씨에게 미쳐 눈이 돌아간 남자일까요?
자신의 딸이 실족사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간녀와 해외여행을 갔다가 다급히 한국으로 함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의 표정은 침울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있어도 마지않을 슬픈 날에 가족과 함께 있지 않고 상간녀와 함께 있는 그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상간녀에 미쳐 딸의 실족사마저도 아무렇지 않은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실이야 어찌 되었든 본인은 '아버지'라는 것이겠지요.
그런 그의 사고방식이라면 굳이 아들의 병원에 뻔뻔하게 입원하는 것도 말이 됩니다.
그래도 타인의 눈에 비친 그 광경은 그리 썩 좋은 장면은 아니지요.
아마 '양석형' 선생님의 어머니인 '조영혜' 씨(문희경 분)가 화장실 걸레 빤 물을 들이붓고 걸레를 얼굴에 냅다 집어던질 때 희열을 느낀 분들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드라마 감상평을 처음 썼던 『나 홀로 그대』에서도 남명렬 배우님이 출연하셨는데, 두 번째 드라마 감상평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남명렬 배우님이 출연하셨네요. 후후후~. 세 번째 드라마 감상평은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거기서도 남명렬 배우님이 출연하실지 궁금하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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