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별을 예상한 사람과 이별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
이 둘 중에서 막상 이별을 경험했을 때 누가 더 힘들까?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과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
이 둘 중에 뭐가 더 받아들이기가 괴로울까?
..
.. 둘 다겠지..?
하나의 사건에 두 가지의 경우를 동시에 모두 경험할 수 없으니
결국 자신이 경험한 것을 더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이별을 예상하며 조금씩 마음을 정리한다고 해도
그건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온전히 상상을 기반으로 둔 가상,
내가 할 수 있는 상상의 세계에서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상상,
그러나 이역시도 사실에 비하면 빈곤한 예측이겠지..
..
.. 결국 다 실제가 되는 순간, 현실이 되는 순간, 사실이 되는 순간
지금껏 했던 모든 것들이 빈곤한 상상으로 전락해 버리며
모든 건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네..
결국 모두 준비 없는 이별이구나.
준비할 수 없는 이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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