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서른여덟 번째 편지 - 좋은 생각 -
푸른안개숲
2024. 2. 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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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어릴 때 기억하는 엄마의 단편 중에 하나는 바로 나무 식탁에 앉아 《좋은 생각》 책을 읽는 모습이야.
엄마는 《좋은 생각》을 즐겨 읽었잖아.
공상이나 상상의 이야기를 쓴 소설보다 우리네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
그래서일까?
드라마보다는 "6시 내 고향", "인간 극장", "동네 한 바퀴" 등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평범하게 그린 프로그램을 즐겨 봐.
그리고 그것과 함께 "세계 속으로"도 좋아하잖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런 이야기.
억지스럽지 않고 은은한 난꽃 향 같은 그런 이야기.
톡 쏘는 맛이 아닌 누룽지 같은 그런 이야기.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가 왜 《좋은 생각》이라든가 "6시 내 고향", "인간 극장", "동네 한 바퀴", "세계 속으로" 등의 프로그램이라든가를 즐겨보는지 알게 되었어.
그건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애정어리게 바라보는 것이더라고.
세련된 미소가 아닌 순박한 미소를.
유창한 언변이 아닌 투박하지만 거짓없는 말투를.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한 인물을.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엄마야.
비록 엄마의 마음과 감성에 비추어 저 끝에 있지만
그래도 엄마를 배워갈게.
엄마를 배워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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