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서른여덟 번째 편지 - 좋은 생각 -

푸른안개숲 2024. 2. 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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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어릴 때 기억하는 엄마의 단편 중에 하나는 바로 나무 식탁에 앉아 《좋은 생각》 책을 읽는 모습이야.

엄마는 《좋은 생각》을 즐겨 읽었잖아.

 

공상이나 상상의 이야기를 쓴 소설보다 우리네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

 

따뜻함. (출처: 픽사베이)

 

그래서일까? 

드라마보다는 "6시 내 고향", "인간 극장", "동네 한 바퀴" 등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평범하게 그린 프로그램을 즐겨 봐.

그리고 그것과 함께 "세계 속으로"도 좋아하잖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런 이야기.

억지스럽지 않고 은은한 난꽃 향 같은 그런 이야기.

톡 쏘는 맛이 아닌 누룽지 같은 그런 이야기.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가 왜  《좋은 생각》이라든가 "6시 내 고향", "인간 극장", "동네 한 바퀴", "세계 속으로" 등의 프로그램이라든가를 즐겨보는지 알게 되었어.

 

그건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애정어리게 바라보는 것이더라고.

 

포근함. (출처: 픽사베이)

 

세련된 미소가 아닌 순박한 미소를.

유창한 언변이 아닌 투박하지만 거짓없는 말투를.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한 인물을.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엄마야.

 

비록 엄마의 마음과 감성에 비추어 저 끝에 있지만

그래도 엄마를 배워갈게.

엄마를 배워갈게.

 

온화함.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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