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백예순일곱 번째 편지 - 엄마 눈 -

푸른안개숲 2024. 6. 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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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주 어릴 적이었어.

언제, 몇 살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의 어릴 적.

 

난 엄마의 눈 색깔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빠~안히 봤어.

보고 보고 또 봤어.

홀린 듯이 보고 보고 또 봤어.

시선이 뺏긴 듯이 주변의 사물은 무채색이 되고

내 눈 가득 들어온 건 엄마의 눈동자.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그렇게 계속 계속 영혼이 뺏긴 듯 그렇게 봤어.

 

이후로도 난 가끔 엄마의 눈동자에 홀린 듯이 봐.

너무나 예쁘다고 생각해.

너무나 깊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예술품을 보듯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듯

엄마의 눈동자에 사로잡혀 빠안히 봐.

 

엄마의 눈에 내가 비쳐.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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