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백여든다섯 번째 편지 - 배려 -
푸른안개숲
2024. 7. 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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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중학교 때 나 걸스카우트를 했잖아.
왜 그걸 하려고 했을까?ㅋㅋㅋ
걸스카우트를 해서 학교에서 신고식? 입단식?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부모님 모시고 했잖아.
엄마들이 오셔서 걸스카우트 옷을 입은 자신의 딸에 옷깃에 배지를 달아주는 거.
그걸 했잖아.
내 옷에 배지를 달아 준 후에 엄마는
내 옆의 친구에게도 배지를 달아 줬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물었잖아.
"아까 왜 걔 배지를 달아준 거야?"
엄마는 말했어.
"다른 애들은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던데 걘 전혀 두리번거리지 않아서
부모님이 아무도 안 오셨나 싶었어.
그래서 혹시 몰라 '아줌마가 배지 달아줘도 될까?'하고 물으니 끄덕이더라."
엄마는 항상 그래.
항상 다른 사람을 살펴.
섬세하게.
따뜻하게.
엄마를 난 참 닮고 싶어.
아주아주 힘들겠지만, 엄마의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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