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백여든다섯 번째 편지 - 배려 -

푸른안개숲 2024. 7. 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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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중학교 때 나 걸스카우트를 했잖아.

왜 그걸 하려고 했을까?ㅋㅋㅋ

 

걸스카우트를 해서 학교에서 신고식? 입단식?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부모님 모시고 했잖아.

엄마들이 오셔서 걸스카우트 옷을 입은 자신의 딸에 옷깃에 배지를 달아주는 거.

그걸 했잖아.

 

활동적이며 봉사활동을 한다기에 가입한 걸스카우트. (출처: 픽사베이)

 

내 옷에 배지를 달아 준 후에 엄마는 

내 옆의 친구에게도 배지를 달아 줬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물었잖아.

 

"아까 왜 걔 배지를 달아준 거야?"

 

엄마는 말했어.

 

"다른 애들은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던데 걘 전혀 두리번거리지 않아서

부모님이 아무도 안 오셨나 싶었어. 

그래서 혹시 몰라 '아줌마가 배지 달아줘도 될까?'하고 물으니 끄덕이더라."

 

엄마는 항상 그래.

항상 다른 사람을 살펴.

섬세하게.

따뜻하게.

엄마를 난 참 닮고 싶어.

아주아주 힘들겠지만, 엄마의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

 

향기로운 엄마. 그런 엄마를 조금이라도 닮고 싶은 나.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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