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여든 번째 편지 - 빨래 삶는 냄새 -
푸른안개숲
2024. 10. 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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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흰 면티가 누렇게 변해서
비누를 묻혀 삶았어.
삶는 김에
수건도 삶았어.
거기에 더해 주방 수건도
함께 삶았어.
빨랫감이 담긴
철대야가 뜨거워져
보글보글 끓었어.
보글보글~
빨래 삶는 냄새가 방 가득 퍼졌어.
아.. 익숙하다..
그리운 향..
어릴 때부터 자주 맡았던 향..
우리 집에서 익숙하게 맡던 향..
포근하고 따뜻한 향..
잘 말린 햇볕을 머금은 향..
엄마가 빨랫감을 삶는 냄새였구나..
그랬구나..
향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추억은 날 그 시간으로 되돌려 놓았어.
..엄마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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