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오백예순여섯 번째 편지 - 손 꼭 -
푸른안개숲
2025. 9. 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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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어릴 적부터 내 손을 살며시 잡아,
마치 아주 얇디얇은 유리공인 양.
그러다가
점점 내 손을 꼬옥 쥐어,
마치 조그마한 틈새라도 있으면 빠져나갈 모래인 양.
답답한 나는 슬그머니 손을 스르륵 빼,
마치 자유를 갈망하며 새장을 벗어나는 새인 양.
그러다가 싸늘한 공기에 다시금 엄마의 손을 잡아,
유일한 구원의 손길, 유일한 자비의 품인 양.

식어가는 손은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물에 빠진 사람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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