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엄마에게 부치는 오백일흔네 번째 편지 - 나에게 익숙한 것은 -
푸른안개숲
2025. 10.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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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낮잠을 잤어.
목감기는 코감기로 넘어갔고
짱구 친구 맹구처럼 줄줄 흐르는 콧물 때문에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잤어 ㅎㅎ
그렇게 낮잠을 자다가
휴대 전화가 울리는 거야.
나 말이야, 엄마.
당연히 엄마라고 생각했어.
어, 엄마 전화 오나 보다.
이러면서 발신인을 보니 아빠더라.
그 순간, 찰나의 그 순간에
나는 정말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주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엄마 전화라고 생각했어.

순간 그렇게 생각한 나.
바로 아니란 걸 알게 된 나.
당연하다고 생각한 나와 아니란 걸 받아들이는 나를
바라보는 나.
엄마.
난 무엇에 익숙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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