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두 번째 편지 - 과자 하나도 접시에 -
엄마.내가 초등학생이 되어 놀란 게 하나 있어.바로 친구가 봉지 과자를 먹는 모습! 과자를 접시에 담지 않고 먹는 모습에 놀라고마지막에 봉지에 입을 대고 털어 먹는 모습에 또 놀라고. 엄마는 나에게 과자를 줄 때꼭 접시에 담아서 줬어.아빠도 마찬가지고.내 야식 담당은 아빠잖아 ㅎㅎ항상 예쁜 접시에 한 입으로 잘라서 마실 것과 함께 내 책상 위에 올려 줘.감사해~. 그래서 난 과자를 봉지째 먹는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던 거지.그런데 친구가 그렇게 먹는 데다가 입에다가 털어 먹으니 놀랄 만도 했지. 이후에 알게 되었어.엄마는 무엇이든 내가 예쁘게 꾸민 상태에서 먹기를 바랐던 거야.집에서 대접받아야 밖에서도 대접받는다면서 말이야.귀하게 키운 자식이 그것이 익숙해 밖에서도 당연히 귀하게 대접받기를 바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8. 28.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