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아홉 번째 편지 - 더덕구이 -
요리왕이자 양념왕 우리 엄마~!오늘은 참으로 엄마의 더덕구이가 생각나네~ 엄마가 장을 봐서 사온 더덕을 가지고 더덕구이를 해줬잖아. 실한 더덕을 사다가하나하나 탈탈 흙을 털고촬촬 흐르는 찬물에 씻고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에 촥촥 껍질을 벗겨내고방망이로 팡팡 두들겼었어. 그리고 내가 감히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경지의 실력으로 양념을 뚝딱뚝딱 만들었어. 그리고는 예열한 프라이팬에 더덕을 올리고는이쪽저쪽 골고루 양념을 발라서 척척 뒤집어서지글지글 맛깔스러운 색이 띌 때까지 구웠어. 불향 가득 안고 붉은 양념 옷을 입은 더덕구이를예쁜 접시에 멋들어지게 담아 식탁에 올려놓은 그날은더덕향 가득한 식사였어. 엄마랑 아빠랑 나랑 참 맛있게 먹었다, 그렇지? 무엇이든 엄마가 해 준 음식이안 맛있는 게 있겠어?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23.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