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아흔일곱 번째 편지 - 그렇게 있지 마 -
엄마.예전에 엄마는 은행에 갔었나? 아님 상가에 갔었나?해서 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잖아.그런데 내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45도로 기울이고 바닥을 보고 있었지.시선은 바닥을 보고 있었던가.그런 자세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이야기했잖아.엄마가 나와서는 그렇게 자세, 그런 표정으로 있지 말라고 했잖아.엄마 없는 애처럼 그렇게 하고 있지 말라고 했잖아. 그때 엄마는..엄마는 살짝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이야기했어.내 모습이 엄마의 마음에 아프게 다가왔나 봐.난 그냥 그냥 서 있었는데아무 생각 없이 엄마를 기다렸는데어쩌면 살짝 처량하게 서 있었는데그게 엄마에게는 너무 강하게 인식되었나 봐. 엄마는..엄마는..이후로도 종종 이야기하잖아.종종,,그렇게 있지 말라고.그런 자세로, 그런 표정..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7. 15.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