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쉰여섯 번째 편지 - 아빠의 출근길 -
엄마.기저귀를 차고 옹알이를 하던 내가아빠가 출근하려고 하면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지 않았다고이야기해 줬잖아.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서 앙증맞은 손주먹을 한 채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려 있었다며 ㅎㅎ 그럼 아빠는 나를 번쩍 앉아서 방을 한 바퀴 돌고집 밖으로 나가 또 한 바퀴를 돌고그러다가 슈퍼마켓에 가서 과자를 양껏 사주고 하면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떨어졌다며 ㅎㅎ 아주 계획적인 아기였어, 나 ㅋㅋㅋ 어른이 되었어도그때의 나처럼떨어지지 않으려고놓치지 않으려고매달리고 매달리면원하는 걸 이룰 수가 있을까?바라는 걸 가질 수가 있을까? 잘 알아.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그때의 내가 원하는 것과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것,그때의 원하는 걸 이루어주는 대상과 지금의 내가 원하는 걸 이루어주는 대상..이 모든..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9. 11.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