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예순여섯 번째 편지 - 탯줄 -
엄마. 엄마는 내가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보는 때에 나에게 조그마한 투명 비닐을 줬어. 그 비닐 안에는 깨끗한 천에 쌓여 있는 무언가가 있었지. 엄마에게 무어냐고 물어보니 엄마는 부적이라며 나에게 가지고 가라고 했어.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가지고 갔지.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서 엄마에게 받은 부적을 돌려주며 난 물었잖아. 이게 뭐냐고. 그러자 엄마는 대답을 해 줬어. 엄마와 나를 이어주던 탯줄이라고. 엄마 뱃속에서 엄마와 나를 이어주던 연결고리. 엄마와 나를 하나의 개체로 만들어준 연결고리. 엄마가 나에게 내밀어준 엄마의 에너지. 엄마가 나를 위해 아낌없이 준 엄마의 생명. 엄마는 그 귀한 것을 아주 소중히 보관하였고 내 인생에 중요한 날에 부적이 되기를 바라며 나에게 줬어. 그 귀중한 것을 나는 내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6.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