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일흔다섯 번째 편지 - 만물이 피어나는 모든 순간 -
봄이 오는 소리를봄이 오는 공기를누구보다 먼저 느끼는 엄마. 엄마는 만물이 피어나는 모든 순간을경이롭게 바라봐. 나뭇가지에 돋아나는 푸르른 새싹에도 감동하고꽃가지에 돋아나는 자그마한 꽃망울에도 감동해. 생명의 탄생을,한 겨울 움츠리고 있다가조금씩 기지개 켜는 자연을,엄마는 언제나 응원하고 응원해. 작은 생명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낮추어 보지 않는 엄마의 눈에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길을 가다가 피어나는 들꽃에게도엄마는 곱다 곱다 어여쁘다 어여쁘다 이야기해.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맞추고깨어나는 생명을그 경이로운 순간을나도 느낄 수 있게 언제나 따스하게 알려 줘. 엄마.내가 엄마의 감성을 조금이라도 물려받았더라면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주 많이 달라졌겠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4. 27.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