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여든여덟 번째 편지 - 내 뒤에서 안아 줘 -
엄마. 고향집에 가면 엄마랑 나랑 항상 같은 침대에서 자잖아. 그러고 보면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어. 내가 공부하는 데에, 일하는 데에 방해될까 봐 마지막날 밤에만 같이 자고 그러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고향집에 간 첫날부터 마지막날 밤까지 함께 자잖아. 엄마가 먼저 누워서 자고 일이 끝난 내가 쏙 침대로 들어가고. 새벽 내내 불이 켜져서 잠을 자기 힘들 텐데도 엄마는 내 옆에 함께 잠을 청해주었어. 너무 고마워. 정말 정말 너무 기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행복해. 엄마. 내가 옆에 누우면 엄마는 이불을 당겨서 날 덮어주잖아. 혹여나 못 덮은 부분이 있을까 봐 애가 쓰여서 자다가 깼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누운 날 챙겨 줘. 이미 어른이 된 딸이지만 나이가 많은 딸이지만 엄마 눈에는 항상 아기. 날 항상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3. 28.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