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여든여섯 번째 편지 - 잘했어 -
엄마.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거 같아. 하늘 높은 가을날,아직은 여름의 습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그런 날.그런 날 중의 하루였던 거 같아. 모래가 깔린 운동장에하얀색 체육복을 입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전 학생이운동회로 운동장에 모여 있었어. 저학년인 난,우리 반 줄에 앉아서 나의 달리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어. 뜨거운 열기와 긴장에 내 뺨도 붉게 상기된 거 같았어. 드디어 내 차례! 허공에서 울리는 소리에 힘껏 달리기 시작했어.그런데 중간 즈음 갔나?다른 반 친구가 넘어졌어. 난 넘어진 친구를 보고는뒤돌아와서 세워 주고는 같이 달렸어.다른 친구들이 휙휙 지나갔어.결국 꼴등. 결승에 들어오니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왜 그대로 달리지 않았어? 그대로 달렸으면 우리 반이 1등이었는데."하며 아쉬워했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1. 19.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