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열네 번째 편지 - 꽃차 -
우리 엄마. 소녀소녀한 감성이 있잖아. 그래서 예쁜 꽃차를 좋아하잖아. 내가 가끔 선물 받은 꽃차를 집에 가지고 오면 아껴 가며 마시잖아. 식탁에 마주 앉아 나랑도 가끔 마시고 말이야. 내가 티타임을 가지자고 하면 아까워하지 않고 꺼내고 말이야.. 엄마도 엄마 자신에게 아끼지 않으면 참 좋겠는데..ㅠ 낮에 햇빛이 들어오는 주방에 엄마랑 도란도란 앉아서 티타임을 가지는 시간이 좋아. 은은한 향이 퍼지며 투명한 유리컵에서 꽃이 피듯이 피어오르는 꽃차를 보며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해? 한 모금 향기로운 향을 마시고 한 모금 아름다운 모습을 마시고 한 모금 따사로운 차을 마셔. 엄마와 꽃차를 마시고 싶어.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곳에 서로 마주보고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눈을 맞추며 손을 잡으며 그렇게 꽃..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 14.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