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일곱 번째 편지 - 엄마의 글씨 -
엄마. 엄마의 글씨는 반듯반듯해.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허투루 쓰지 않고 엄마의 진심과 성의가 드러나. 엄마는 당신의 글자가 예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건 너무 겸손한 표현이야. 난 엄마의 글씨가 좋아. 그 글자에는 하나하나 엄마의 정성이 녹아들어 있거든. 엄마의 글씨는 예뻐. 엄마의 글씨는 사랑스러워. 마치 엄마의 품위가 글자에도 풍부하게 머금고 있다고 할까? 마음이 없는 글씨를 휘갈기는 건 쉬워. 진심이 없는 글씨를 겉모습에 치중해 쓰는 건 쉬워.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엄마의 글씨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 엄마의 글씨는 마음에 닿아. 그래서 마음에 닿은 글씨는 마음에 머금고 있어. 엄마. 엄마의 글씨는 사랑스러워. 그래서 내 마음과 내 머릿속에 각..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4. 16.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