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아흔세 번째 편지 - 모기 -
엄마.여름답게 모기가 극성이야. 한 마리가 어찌 들어왔는지,아주 내 몸의 피를 다 빨아먹을 기세로 여기저기 구멍을 내어 놓았어.살생을 금하는 편인데도 모기한테는 살의를 느끼는 게 나도 별 수 없나 봐. 우리 가족이 함께 있으면내 피는 그다지 모기가 선호하는 피가 아니었잖아.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고 말이야.그다지 선호도 낮은 피였는데이렇게 혼자 있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아.오직 유일한 피 공급자라 엄청나게 공격을 당하네.어쩔 수없이 마지못해 먹는다? 어릴 때 모기에 물리면 엄마가 찬물로 씻어주었잖아.그러다가 모기에 물리면 바르는 약을 발라주었고.지금도 엄마가 사다 준 모기약을 발랐어.씻은 다음에 모기약을 쓸쓸 바르니 간지럽지는 않아.화끈화끈 시원시원해. 내 피를 빨아먹고 어디서 만족스럽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7. 11.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