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마흔네 번째 편지 - 봄이야 -
엄마. 오늘 바람결에 봄기운을 느꼈어. 아직 2월 중순이고 한참 추울 날이 남았지만 바람결에 봄 기운을 느꼈어. 엄마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잖아. 어느새 찾아온 봄의 기운을, 여름의 기운을, 가을의 기운을, 겨울을 기운을 항상 빠르게 느끼잖아. 나이가 드니 나도 엇비슷하게나마 느껴. 아, 바람결에 봄의 기운이 들어 있다. 아, 바람결에 여름의 기운이 머금어져 있다. 아, 바람결에 가을의 기운이 담겨 있다. 아, 바람결에 겨울의 기운이 감싸여 있다. 그렇게 계절의 변화를 엄마만큼은 아니더라도 엇비슷하게나마 느끼고 있어. 오늘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는데 바람이 봄 기운을 품고 있었어. 엄마도 느꼈지? 바람이 전해 주는 봄의 기운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13.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