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두 번째 편지 - 밸런타인데이 -
엄마.어제 밸런타인데이였잖아.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초콜릿을 주는 날로 초콜릿 시장이 들썩하는 날이잖아 ㅎㅎ 생각해 봤어. 나에게 처음으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빠더라. 나의 첫 밸런타인데이도나의 첫 화이트데이도 모두 아빠가 주었어. 그럼 내가 처음으로 초콜릿을 준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 봤어. 엄마랑 아빠더라. 유치원에서 ABC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어, 밸런타인데이라고.다른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비닐을 까서 먹는데난 꾸욱 참았어. 그리고 그걸 고이 가지고 가서엄마에게 줬어.아빠에게 줬어. 그때의 엄마 아빠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별것 아닌 그 선물에 고마워하는 엄마 아빠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마치 내가 달달한 초콜릿을 한껏 깨어 물은 기분이었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2. 15.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