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스물여섯 번째 편지 - 그래도 계절은 또 온다 -
엄마.엄마랑 아빠랑 같이 가는 호수 둘레길을 오늘 갔다 왔어.엄마랑 아빠랑은 이곳을 낮에 가는데 오늘은 밤에 갔네.밤은 밤만이 가지는 분위기가 있더라.그 조용함이 편안했어. 나의 시간이 멈추었다고 생각했는데그래도 계절은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하더라. 산책로에 심어진 개나리 나무의 가지 끝마다꽃봉오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었어, 엄마. 계절이 오는 것을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하는 우리 엄마는이 개나리 꽃봉오리를 대견하게 바라보겠지?어여쁘게 바라보겠지? 엄마.봄이 오고 있어.그렇게 또 봄이 오고 있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2. 28.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