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서른여섯 번째 편지 - 석가탄신일 -
엄마.오늘 혼자서 절에 갔어.고향에서는 석가탄신일에는 꼭 우리 가족 모두 절에 갔는데.이번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서 나 혼자 갔어. 사실은 갈 생각이 없었어.그런데 어제 통화를 하며 아빠가 가 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를 해서 가기로 했어. 몇 달 만에 가는 거잖아, 나.왜일까? 그날 이후 잘 가지 않게 되었는데, 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잘 가지 않게 되었는데,오늘 석가탄신일을 기회로 가게 되었네.아니, 아빠의 권유로 가게 되었어. 절은 좋아.엄마가 좋아하니까 좋고,자연 속에 있는 위치가 좋고,고즈넉하니 잔잔한 분위기가 좋고,믿으라는 둥 오라는 둥 영업하지 않는 종교라 좋아.그냥 발길이 닿는 대로 가면 되고 오면 되는 곳이라 좋아. 참배를 하고 마음속으로 말씀을 드리고 소원을 빌고그렇게 하고 왔..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5. 15.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