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다섯 번째 편지 - 거북이 장난감 -
엄마.내가 아주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있잖아, 그 거북이 모양 장난감!기억나? 노란색 얼굴에 하얀 모자를 쓰고 연두색 등껍질에 흰 바퀴의 발이 달렸던 거 같아.그리고 거북이와 연결된 끈이 있는데 그 끈 끝에 달린 노란색 손잡이를 당기면졸졸졸~ 따라왔던 거 같아.마치 산책시키는 강아지마냥 졸졸졸~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내가 왼쪽으로 가면 왼쪽. 멜로디도 있었던 거 같아.아마도 클래식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거북이 뒤로 새끼 거북이도 있었던 거 같아,엄마 거북이를 똑 닮은, 엄마 거북이를 졸졸 쫓아다니는 새끼 거북이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떨어지지 않고 멀어지지 않고 그렇게 따라가던 새끼 거북이가 있었던 거 같아.부지런히 작은 바퀴로 엄마의 큰 바퀴를 쫓아가. 나도 엄마랑 하나의 끈으로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19.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