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예순네 번째 편지 - 꽃씨 -
엄마.엄마가 모은 꽃씨가 집에 있다고 아빠가 이야기해 줬어.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계신 산에 뿌린다고 모아둔 꽃씨. 조그마한 꽃씨는 두 분 계신 곳에 고이 뿌려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향기로 가득 채울 그 모습을 엄마는 상상하고 있지? 색색의 예쁜 꽃들이두 분이 계신 곳을 아름답게 감쌀 그 모습을 엄마는 상상하고 있지? 향기가 가득해서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운 행복에 빠질 그 모습을 엄마는 상상하고 있지? 두 분이 어디에 계시든 그 꽃을 보며 흐뭇해하실 그 모습을 엄마는 상상하고 있지? 외롭지 않게허전하지 않게 우리 가족 손잡고 가자.꽃씨를 뿌리러 가자.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6. 12.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