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인호 님의 『술꾼』_술로 고달픈 인생을 달랜다.
기묘한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 아이는 밤마다 술집을 전전하며 낯익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아이를 향해 아는 체를 하며 인사를 합니다. 아이를 발견하고 아는 체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는 슬그머니 그 자리로 갑니다. 매일 밤 이집저집 술집을 전전하며 아버지를 찾는다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끼어 술 한 잔을 받아먹습니다. 그 행동은 전혀 아이답지 않은 노련함마저 있습니다. 아버지를 찾는 이유는 항상 같습니다. 어머니가 피를 토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그러니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고. 그럼 어른 역시 항상 같은 말을 합니다. 너희 아버지는 딴 데 갔다고 말이지요. 한두 잔을 얻어먹은 아이는 또 다른 술집을 향해 갑니다. 들어가기 전에 아는 얼굴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책 이야기
2020. 7. 7.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