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열아홉 번째 편지 - 단 한 번의 집중 -
엄마. 엄마랑 난 데칼코마니처럼 참 비슷해. 엄마 딸 아니랄까 봐 엄마가 낳은 딸 아니랄까 봐 엄마의 분신이 아니랄까 봐 완전 판박이잖아. 여러모로 내가 엄마를 참 많이 닮았어. 엄마는 나의 이상적 인간상이니까 무의식 중에 내가 닮으려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성향 자체가 엄마 판박이야, 난.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이 있어! 바로 엄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웬만한 게 아니면 한 번만 본다는 거! 그것도 엄청 집중해서. 오직 한 번! 하지만 난 드라마나 영화를 마음에 들면 몇 번이나 봐. 그건 아빠를 닮았지. 질리지도 않고 계속 봐. 전에 재미있는 거 다시 보고 싶지 않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말했잖아. 두 번 보면 처음 볼 때의 감동이 반감된다고. 처음의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고. 한 번에 집..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 19.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