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네섯 번째 편지 - 실내화가방 -
엄마. 초등학교 때는 실내화가방을 챙겨 다녔는데 언제부터 내 손은 가벼워졌을까? 초등학교 때 실내화가방을 챙겨간 기억이 나!오랫동안은 아니고 잠깐! 네모 반듯한 실내화가방에 가지런히 실내화를 넣고 다녔잖아.붉그스름한 가방이었던 게 기억이 나!엄마도 기억나지? 기분에 따라 내 손에 매달린 요 녀석의 형태가 달랐어. 기분이 좋으면 뱅글뱅글~! 풍차 돌리듯 돌리면서 하교를 하고,심심하면 발로 통! 통!공처럼 차서 튕기면서 하교를 하고,아니면 세상만사 귀찮다는 듯 질질~끌면서 등교하고 ㅋㅋ 역시 학교에 갈 때는 국룰이야, 질질~ 질질~그러나 집에 갈 때는 뱅글뱅글~! 통! 통!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되었지만,성인이 된 지도 한참 지났지만,집에 가는 길은 신나.여전히 신나.뱅글뱅글~! 통! 통!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2. 6.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