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쉰아홉 번째 편지 - 나에게는 모든 게 당연한 당신께 -
자식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게 당연한 당신.정작 당신의 아픔은 참는 게 당연한 당신. 자식의 작은 생채기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연고를 발라 주는 게 당연한 당신.정작 당신의 생채기는 모르고 넘어가는 게 당연한 당신. 자식이 좋아하는 걸로 식탁을 채우는 게 당연한 당신.정작 당신이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게 당연한 당신. 우연히 스치는 매장, 옷가게, 홈쇼핑, 카탈로그에서도 자식을 먼저 떠오르는 게 당연한 당신.정작 당신의 것은 아끼고 사지 않는 게 당연한 당신. 자식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게 당연한 당신.정작 자식에게 부탁하는 걸 미안해 하는 게 당연한 당신. 자식이 가끔 주는 용돈을 받는 게 당연한 당신.정작 그 돈이 당신이 아닌 자식을 위해 모으는 게 당연한 당..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4. 2.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