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스물다섯 번째 편지 - 시간이 해결해 준다 -
엄마.사람들은 말해.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고.. 맞아.현재의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감정들이 처음과 다르게 빛이 바래.선명하게 날이 서린 칼날 같은 통증도그 어느 것도 썰지 못하는 무딘 날이 되어 버려. 그렇게 서서히 오늘은 과거가 되고기억은 추억이 되어가. 하지만 말이야, 엄마.현재의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슬픔이, 아픔이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경우엔 어떡하지?선명하게 날이 서린 칼날 같은 통증이그 어떤 것도 베어버릴 듯한 시린 빛이 되어 모든 걸 삼켜버리면 어떡하지? 그럼 그때도아직 시간이 덜 흘러서 그런 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아직 더 지나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하는 걸까? 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2. 27.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