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세 번째 편지 - 안쪽 볼살 깨물기 -
엄마.나도 모르게 가끔 내가 입 안에 살을 깨물 때가 있잖아.깨문다고 해야 하나? 물어뜯는다고 해야 하나?볼 안의 살을 오물오물~ 그럼 엄마는 꼭 하지 마라고 말리잖아. 입 안 깨물지 마. 그럼 난 알았다고 하고는이미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거슬리는 부분을 또오물오물~ 그러지 마. 엄마는 잔잔한 톤으로 이야기해. 한번 말렸음에도 불구하고같은 행동을 반복하는데도짜증 내는 법 없이.언성 높이는 법 없이.어르고 달래는 목소리로. 그렇게 내가 물어뜯다가 그곳이 튀어나와서식사하다가 혹여나 꽉 씹어버릴까 봐엄마가 반드시 말려. 두 번째 엄마가 말리면그제야 난, 응 알았어. 하고 멈춰.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제야 멈춰. 바로 멈추면 좋을 텐데 엄마가 신경을 쓰게 만드네, 난..아니 엄마가 신경 쓰는 걸 애초에..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0. 28.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