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 번째 편지 - 미션 달리기 -
엄마.높다란 하늘, 펄렁이는 만국기, 막대에 매달린 청색과 홍색의 박 등등.코끝이 찡하게 추운 요즘 왜 난 어릴 적 운동회가 생각난 걸까? ㅎㅎ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가 생각나.그때는 초등학생도 참 많았는데 말이야, 엄마. 전 학년에 운동장에 다 모여도 운동장이 참 크게 느껴졌어ㅎㅎ 여기저기 시합을 울리는 총소리.박을 터뜨리기 위해 공중에 던져지는 모래주머니.응차응차 잡아당겨지는 밧줄.몸집보다 훨씬 큰 공 굴리기.아이들의 응원소리.엄마 아빠의 카메라 플래시 터뜨리는 소리. 운동장 모래가 뿌옇게 지면 위에 나부끼며선선한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치며흰색 체육복을 입고 이마에 청팀 홍팀을 가리는 끈을 매고붉어진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도지친 기색 없이 그렇게 뛰어놀던 그 시절.그 시절이 떠올라. 엄마. 엄마는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14.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