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열여섯 번째 편지 - 쌍꺼풀 -
엄마.우리 집은 다들 눈이 커.엄마도 눈이 크고,아빠도 눈이 크고,나도 눈이 커. 그런데 다른 게 있다면,엄마도 쌍꺼풀이 있고,아빠도 쌍꺼풀이 있고,나는 쌍꺼풀이 없어. 쌍꺼풀은 반드시 유전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지만그전까지는 왜 나는 없을까란 생각과 함께언젠가는 생기겠지란 막연한 생각을 가진 거 같아. 그런데 현재까지 없네, 쌍꺼풀이. 그래도 엄마는 가끔 이야기하잖아.아빠도 있고, 나도 있는데 왜 우리 딸은 쌍꺼풀이 없지?있으면 예쁠 텐데 하면서 요리조리 내 눈을 살펴 ㅎㅎ 그리고 내가 자다가 깨어나서 쌍꺼풀이 지면그 퉁퉁 부은 얼굴이 뭐가 예쁘다고폰으로 마구 사진을 찍잖아 ㅋㅋ 눈 떠 봐, 눈 떠 봐.엄마.. 자다 일어나서 눈이 넘 따가워..그래 알았어, 알았어.찰칵찰칵찰칵ㅎ..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4. 25.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