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서른네 번째 편지 - 생신상 -
엄마. 곧 엄마 생신이잖아. 그래서 내가 엄마 생신상을 차려 드리려고 오늘 저녁에 장을 봐 왔어. 그런데 채소는 마트 상품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내일 시장에 가려고 해. 일요일에도 시장을 하려나? 아니면 월요일 일 끝나고 가도 되고. 아무튼 장을 봐 왔어.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뭘까?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그러면서 미안해지더라. 엄마.. 엄마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거 아빠가 좋아하는 거 그렇게 항상 그렇게 항상 준비했다는 걸 알았어.. 엄마보다는 나와 아빠 엄마보다는 가족 엄마보다는 딸과 남편 엄마보다는 엄마보다는 .. 그래서 많이 미안했어.. 그리고 많이 미안했어.. 내가 너무 늦게 생신상을 차리네.. 정말 정말 ......정말........ 너무 심하게 너무 심하게 늦게 엄마 생신상을 차려요..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3.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