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일곱 번째 편지 - 염려 -
엄마.오늘 아침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잤어. 그런데 말이야.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꿈을 꾸었는데,엄마가 내 꿈이 나왔어. 자기 전에 내가 '내일 낮에 샤워해야지', '낮에 빨래해야지'라는생각을 하면서 잤거든? 그래서인가.꿈에서 엄마가 나와서 나에게 이야기했어.다정하고 상냥한, 내가 항상 듣는 엄마의 목소리로 말이야. 매일매일 씻어야 해.귀찮아도 그래야 해. 평소의 엄마의 목소리.엄마의 따뜻한 말투. 난 엄마의 말에 응, 응 알았어라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알람 소리에 깼어.그렇게 깨어버렸어.멍하니 침대에 앉았어. 엄마.난 평소에 어땠어?엄마의 다정한 염려에 난 어떻게 대답을 했어?무심하게 대답했어?귀찮다듯이 대답했어? 조금이라도 엄마를 서운하게 했다면,정말 미안해, 엄마.용서해 줘.미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2. 9.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