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스무 번째 편지 - 꼭 쥔 손 -
엄마.운전대를 잡은 내 손을 보다가 엄마의 손이 떠올랐어. 엄마의 오른쪽에 앉아 손잡이를 쥔 엄마의 손을 자주 보잖아. 엄마는 말이야.손잡이를 꼬옥 쥐어. 힘을 주어서 꼬옥.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 꼬옥. 엄마의 손 끝은 야무져서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여. 손안에 든 것을 움켜쥐며절대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그래서일까?아님 그런 마음인 걸까?엄마는 내 손을 꼬옥 쥐어.하지만 내가 아프다고 하면 살살 쥐어.그래도 절대 놓진 않아.어느새 다시 꼬옥 쥐어. 엄마.내 손을 놓지 말아 줘.나도 놓지 않을 거야.우리 잡은 손을 놓지 말자, 엄마. 꼬옥 쥘게.나도 엄마 손 꼬옥 쥘게.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8. 6.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