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마흔여덟 번째 편지 - 가장자리 -
엄마.내가 물건을 놔둘 때 꼭 가장자리에 두잖아.아슬아슬하게 두고 아슬아슬하게 앉고. 엄마는 그러면 나에게 말해. 저리저리 하다, 엄마는 이러면 저리저리 하다고.. 그래도 난 꼭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놔둬.아슬아슬하게 앉아. 엄마는 항상 나에게 말해.난 항상 엄마의 말을 들어. 난 이렇게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었나 봐.항상 관심을 가져주는 엄마지만이 순간마저도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난 청개구리처럼 고치지 않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엄마가 그렇게 찌릿하다고 하는데도난 고치지 않고 그렇게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게 좋아서어린애처럼 행동하고 미안해.엄마의 마음은 편치 않는데나는 그저 어린애처럼 엄마가 신경 써 주는 게 좋아서어리광을 피운 거. 미안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5. 27.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