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쉰네 번째 편지 - 종이 우산 -
엄마.나 어릴 때 생각 나?병원에 다녀온 후에 엄마는 나에게 미안해했잖아.절대로 전혀 엄마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나에게 조그마한 생채기가 나도 엄마는 자신의 탓을 하며 미안해했어.절대로 전혀 엄마의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야. 그때도 그랬어.항상 같은 말과 기대가 실망이 되는 상황의 반복 속에서엄마는 당신의 아픔과 절망보다 나를 더 챙겼어.흔히 감당하지 못할 때 보통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잖아.근데 나의 아픔에 대한 엄마의 표출 대상은 항상 본인이었어.왜 좀 더 유연한 말로 조리 있는 말로 엄마를 위로하지 못할까, 난.그렇게 속앓이를 하는 엄마를 위로하지 못한 내가 용서가 안 돼. 그날도 그랬어.엄마는 미안해했고, 또 미안해했어.아주 초창기였기에 엄마도 어리고 나도 어렸어, 슬픔을 유연하게 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6. 2.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