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예순 번째 편지 - 치약 -
엄마.텔레비전에 보면 연예인들이나 일반인이 나와서 신혼 때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운다고 하잖아.변기 뚜껑, 아침 식사, 생수 마시기 등등생활 방식이 달라서 초기엔 싸웠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치약.위에서 쓴다, 중간에서 쓴다, 끝에서 쓴다 등등쓰는 방식이 달라서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싸움이 된다며 꼭 나오는 영역, 치약. 그런데 우리 집은 어릴 때부터 치약을 사용하면사용한 만큼 접어서 고무줄로 감아 놓았잖아, 엄마가.그래서 항상 빵빵해.어디서 짜든 상관이 없지.항상 빈 공간이 없게 엄마가 접어 놓으니까.고무줄로 감아 놓으니까. 현명한 엄마 덕분에그런 걸로 혼날 일도 싸울 일도 없네, 우리 집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6. 8.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