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백마흔여섯 번째 편지 - 카스테라 -
엄마.내가 어릴 때 우리 집 밑에 집에 빵 가게였잖아.기억나지? 거기서 빵 자주 사 먹었는데..특히 엄마는 카스테라를 좋아해서 꼭 카스테라를 샀어.그리고 난 슈크림 빵. 카스테라의 빵이 식감이 부드러워서 엄마는 카스테라를 먹었잖아. 부드러운 빵을 빵칼로 썰거나 아니면 하나하나 개별 포장된 카스테라의 종이 비닐을 벗겨서커피와 함께 먹곤 했잖아. 엄마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았어.행복했어. 그런데 카스테라도 언제부터인가 잘 안 먹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끊었어.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먹는 것보다 먹지 못하는 음식의 종류가 더 많네..얼마나 힘들까..얼마나 괴로울까.. 오늘 마트에서 오랜만에 카스테라를 샀어.우유도 샀어.내일 먹으려고..추억을 먹으려고..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5. 25.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