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이백 번째 편지 - 교탁-
엄마.어릴 적에 엄마는 그 마을 제일가는 댁의 귀한 손녀였지.모두의 사랑의 받으며, 모두의 애정을 받으며 자랐어.애틋함과 애잔함도 곁들어졌을까.. 그랬을까.. 동네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자랐어.할아버지의 인품으로 쌓아온 인덕으로.그렇게 그렇게 자라왔지. 그 먼길을 걸어서 학교에 가면선생님들도 귀여워라 하는 아기씨. 엄마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게 선생님이 예쁘다고 교탁에 세워놓은 거라고 했잖아.아이들에게 잘 보라고 하면서 말이야.그런데 엄마는 그게 너무 곤란했다고 했잖아.싫었겠지, 집중을 받는 게. 교탁을 보면 그 생각이 나.교탁을 보면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엄마의 얼굴. 하지만 나라도 어리디 어린 엄마를 교탁에 세워 잘 보라고 할 거 같아.이렇게만 해. 이렇게만 해라.하면서 말이야. 난 말야..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7. 19. 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