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일곱 번째 편지 - 동지 -
엄마.오늘 동지래.24 절기 중에 22번째 절기인 동지. 어릴 때는 꼭 엄마가 동지에 팥죽을 쒀주었는데.내가 팥죽을 먹으며 속이 쓰려서 결국 지금까지도 우리집에 팥죽은 먹지 않게 되었네. 엄마 아빠 다 팥죽을 좋아하는데 말이야.미안하게..죄송하게.. 그래도 어릴 때 먹던 팥죽이 생각이 나.검붉은 팥죽에 새하얀 새알이 생각 나.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팥죽이 생각 나. 팥죽보다 새알이 더 좋았던 거 같아.말랑말랑 쫄깃쫄깃한 새알이 좋았어. 그런데 말이야, 엄마.정말 내가 어릴 때는 팥을 싫어했잖아.먹어서 속이 쓰리기도 했거니와 맛도 없어서 좋아하지 않았잖아.난 팥의 맛이 쓰게 느껴졌거든. 그런데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팥이 괜찮아지더라고 ㅎㅎ입맛은 변하나 봐. 지금이라면 엄마가 만들어..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2. 21.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