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일흔 번째 편지 - 아무 생각 없이 -
엄마.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 토할 만큼 많아서잘 시간도 없어서 비몽사몽간에 일을 해서식사 시간도 사치라 느낄 만큼 바빠서24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불면증 따위 바로 치료될 것 같은 수면부족 상황이라서..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지만그러한 속에서도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그 순간만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잠시 숨을 내쉬는 내가 있어, 엄마. 분명 세상을 삼킬 듯한 슬픔과 고통에다른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는데지금은 일에 시간을 쏟아부으며슬픔과 고통에서 일순간 도피를 하고 있어. 하지만 도피일 뿐인 일이 온전히 해결해 주진 않아서일을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어. 괜찮아질 리 없는 슬픔과 고통은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슬픔과 고통은그렇게, 그렇게 나를 물들여 가.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4. 17.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