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사백두 번째 편지 - 하늘 보기 -
엄마.오늘 계단을 올라가다가 넘어졌어.이 나이에 넘어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완전 오체투지를 했어.옆에 있던 동료들이 일으켜 세워주는데 뭐랄까.. 정말 오랜만에 넘어졌다 싶더라. 어른이 되면서 넘어지는 일이 적어졌지만어릴 때 참 많이 넘어졌던 기억이 나. 뭐가 그리도 신기한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내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다 신기했어.그 모든 것을 놓칠세라 눈으로 좇고 또 좇았어.특히 매일매일 매 시각마다 다른 하늘의 모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었잖아.고개를 들어 맑고 맑은 하늘에 마음이 뺏겨서 걷다가정작 내 발 앞의 장애물을 못 보기 일쑤였네? 꽈당.꽈당.철퍼덕.철퍼덕. 하도 넘어져서 결국 엄마는 내 뒤에서 어떻게 걷는지 확인했잖아.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하늘을 보고 걷다가 넘어질 뻔했지.하..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2. 4.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