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일곱 번째 편지 - 땅따먹기 -
엄마.예전에, 아주 예전에우리집 앞이었나? 아니면 어디 놀러 갔었나? 아니면 학교 운동장이었나?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엄마랑 땅따먹기를 한 기억이 나. 어쩌다가 하게 되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고얼마나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엄마가 바닥에 줄을 긋고나에게 시범을 보여 주고내가 따라서 한 기억이 나. 유치원도 가기 전이었던 거 같아.폴짝폴짝 뛰면서 참 재미있었던 거 같아.난 아주 신이 났던 거 같아.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놀라고 알려준 걸까?방에만 있는 내가 밖에서도 잘 놀게 하려고 알려준 걸까? 단편적인 기억이지만잊히지 않는 기억이야. 폴짝폴짝!그립다, 그 시절이.그렇지, 엄마?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5. 1. 30. 23:35